2025년 12월 06일 토요일
[자] 대림 제1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니콜라오 주교
입당송 시편 80(79),2.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네가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반드시 자비를 베푸시리라.>30,19-21.23-26
화답송시편 147(146─147),1ㄴㄷ-2.3-4.5-6(◎ 이사 30,18 참조)
복음 환호송이사 33,22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9,35─10,1.6-8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22,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복음서는 여러 곳에서 예수님의 인간적인 감정을 묘사하는데, 연민, 곧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기적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열쇠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태 9,36)라는 표현은 그리스 말로 ‘창자가 움직이다.’라고 표현됩니다. ‘뱃속, 창자’는 구약의 전통에서 어머니의 마음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우리말에서도 ‘마음’을 뜻하지요. 창자를 뜻하는 옛말 ‘애’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가리키면서 ‘애가 탄다.’, ‘애간장이 녹는다.’ 등으로 간절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는 그저 상대를 가엾이 여기시는 감정에 그치시지 않고 시달리고 기가 꺾인 이들을 위하여 행동하십니다. 곧 예수님께서 느끼시는 연민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시작입니다. 삶 전체를 내주는 헌신으로 이어지는 연민이지요.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을 볼 때 연민을 느끼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하거나 부담스러워서 그냥 눈을 감아 버리지는 않나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듯이 우리에게도 당신의 일을 함께 하자고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도록 우리에게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로 성령의 힘과 권한을 주셨고, 성체성사로 당신과 일치하는 가운데 그 힘을 새롭게 하십니다. 수확을 위한 일꾼을 꼭 사제 성소자나 축성 생활 성소자로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헌신하려면 지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연민이 먼저 필요합니다. 거저 받은 주님의 연민과 사랑에 힘입어 주님의 일을 함께할 준비가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