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 일요일
[자] 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인간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의 요구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2011년부터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오늘날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 노력이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일깨우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한국 교회가 정한 인권 주일이고 사회 교리 주간의 시작일입니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또한 사회를 보는 올바른 눈을 가지게 하는 사회 교리를 배우고 익혀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고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입당송 이사 30,19.30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그는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리라.>11,1-10
화답송시편 72(71),1-2.7-8.12-13.17(◎ 7ㄴㄷ 참조)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여 주십니다.>15,4-9
복음 환호송루카 3,4.6
복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3,1-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주님의 평화를 선포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전쟁이나 분쟁 지역, 특히 중동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와 화해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굽어살피시어, 경제적 이익보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먼저 선택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미혼모와 미혼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미혼모와 미혼부를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을 보살펴 주시고, 이 사회가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하며, 청소년의 생명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에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사회 교리 주간을 맞아, 귀중한 주님의 가르침이 저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바룩 5,5; 4,36
영성체 후 묵상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회개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도록 촉구합니다. 회개는 단순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 우리는 성체가 주는 은총의 힘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대림 제2주일에 듣는 복음의 주제는 광야의 세례자 요한이 재촉하는 회개입니다. 요한에 따르면 회개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하늘 나라는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다는 것을요.
우리말로 ‘대림’(오기를 기다림)이라고 옮겨지는 라틴 말 ‘아드벤투스’는 다가옴, 가까워짐, 도착, 도래를 뜻합니다. 누가 오시나요? 누가 도착하시나요? 하느님이십니다. ‘대림’이라는 우리말에서는 기다린다는 ‘우리’의 행위가 드러나는데, 라틴 말은 ‘오시는 분’께, ‘하느님께서 오심’에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지난 4월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기다리는 우리 자신보다 오시는 분께 초점을 맞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첫걸음이 바로 회개입니다. 나를 만나러 오시는 그분께서 나를 쉽게 찾아 만나시도록 숨지 말아야겠지요. 하느님께서 오실 때 두려워 숨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담입니다. 그가 숨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나를 찾으실 수 있게 하려면 깨끗한 마음으로 자기 자리에 충실히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 회개의 구체적 표현 하나가 제시되는데, 바로 형제적 일치입니다. “인내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게 하시어,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기를 빕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로마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