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3일 화요일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성인들은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다.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19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다. 왕궁에서 일하던 가롤로 르왕가는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신앙을 떳떳하게 고백하며 궁전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열성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왕조가 들어서면서 배교를 강요받던 그와 스물한 명의 동료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1886년 6월에 순교하였다.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우간다 교회의 밑거름이 된 이들을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르시며 시성하셨다.
입당송 지혜 3,6-7.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다 마칩니다.>20,17-27
화답송시편 68(67),10-11.20-21(◎ 33ㄱㄴ)
복음 환호송요한 14,16 참조
복음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17,1-11ㄴ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116(114─115),15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은 자신의 사명에 관하여 중대한 여정을 앞둔 두 사람을 보여 줍니다. “성령께 사로잡혀”(사도 20,22) 예루살렘으로 떠나면서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비장한 고별사를 전하는 바오로의 등 뒤로, 당신의 “때”(요한 17,1)를 맞아 아버지께 장엄하고 애절한 기도를 드리시면서 당신께서 떠나신 뒤 세상에 남겨질 제자들을 아버지께 맡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 채 성령께서 일러 주시는 “투옥과 환난”(사도 20,23)을 결연히 마주하려는 바오로 사도의 모습은 숭고해 보입니다. 그는 오직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기를]”(20,24)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평안보다는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인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대사제로서 아버지께 드리시는 기도에서,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셨다고 하며 아버지께 영광을 청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청하시는 영광은 바로 십자가 위의 죽음입니다. ‘때’가 되어 이제 곧 예수님께서 가실 길은 고난과 십자가의 길입니다. 이를 통하여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이 길이 바로 교회가 오늘 기리는 순교자들의 영광이요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영광입니다.
예수님과 바오로처럼 우리가 사명을 수행하면서 받는 성령의 이끄심이 꼭 평탄한 길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이끄시는 그 고난의 길이 바로 하느님과 우리에게 영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