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08일 일요일
[자] 사순 제2주일
오늘 전례
▦ 사순 시기의 두 번째 주일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약속한 회개의 삶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할 때입니다. 아집과 욕심과 오만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복음의 초대에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8.9 참조
시편 25(24),6.2.2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아브람을 부르시어 당신께서 보여 주실 땅으로 가라고 이르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힘을 믿고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라고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셨을 때 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신다(복음).
제1독서
<아브라함을 하느님 백성의 아버지로 부르시다.>12,1-4ㄱ
화답송시편 33(32),4-5.18-19.20과 22(◎ 22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어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1,8ㄴ-10
복음 환호송
복음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17,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십자가의 수난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의 모든 유혹과 어려움을 이겨 내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이끌어 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이 땅의 모든 공직자에게 지혜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그들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동선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소서.
3. 장기 기증 운동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장기 기증 운동이 널리 전해져, 많은 이들이 새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교회가 되어,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참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6 : 주님의 거룩한 변모(사순 제2주일)>영성체송 마태 17,5
영성체 후 묵상
▦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님의 축복은 결코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번영이나 풍요와 같을 수 없습니다. 축복의 본질은 복음을 우리 삶의 중심으로 삼게 하는 주님의 힘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을 복음에 두고 있는지, 주님께 축복을 청할 때 세속적 기대에 물들어 있지 않은지 성찰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온전한 인간이시자 온전한 하느님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복음서는 이런 예수님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그 가운데 수난과 죽음은 예수님의 인성을 잘 드러내는 반면, 부활은 그분의 신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거룩한 변모는 부활하신 뒤에 드러날 신성을 미리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거룩한 변모 사건은 구약 성경의 중요한 사건을 암시하는 요소와 성경의 상징적인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높은 산’이나 영광스럽게 변모한 모습은 이집트 탈출과 광야의 역사를 생각하게 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초막에 관한 내용도 그렇습니다. 모세는 이집트 탈출을 통하여, 엘리야는 바알의 사제들과 하였던 내기를 통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영광을 드러낸 예언자로 복음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변모를 통하여 드러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복음서는 그 영광을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라고 표현합니다. 주님의 영광을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베드로 사도의 반응이 그 영광을 잘 표현하는지도 모릅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거룩한 변모는 하느님이시지만 우리를 위하여 고난의 길을 가신 예수님의 구원을 강조합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수난은 값지고 수난을 통하여 드러나는 사랑은 위대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