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9일 일요일
[자] 사순 제5주일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 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이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 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셋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오늘 전례
▦ 사순 제5주일인 오늘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부활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무덤에서 끌어내시리라는 예언은 죄의 행실과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는 우리를 해방하신다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삶의 초대에 응답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무덤에서 끌어내실 것이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영을 통하여 죄 때문에 죽을 몸까지도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시고 라자로를 무덤에서 나오게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리겠다.>37,12ㄹ-14
화답송시편 130(129),1-2.3-4.5와 6ㄴㄷ-7ㄱ.7ㄴㄷ-8(◎ 7ㄴㄷ)
제2독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십니다.>8,8-11
복음 환호송요한 11,25.26 참조
복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1-45
11,3-7.17.20-27.33ㄴ-4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언제나 주님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리를 따르려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교회가 세상에서 모범이 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대화와 화해의 의지를 심어 주시어, 그들이 세상의 안녕과 정의 실현을 위하여 욕심을 버리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교회에 불러 주신 예비 신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진리에 대한 믿음과 배움의 열정으로 세례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며, 더욱 깊은 믿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에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9 : 라자로(사순 제5주일)>영성체송 요한 11,2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빠를 잃고 슬퍼하는 마르타와 마리아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으로 위로하십니다. 그리고 죽은 라자로를 살리심으로써 이 부활의 약속에 대한 표징을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을 여러 번 겪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부활의 약속에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목임을 믿고 위로를 받습니다. 부활 신앙만이 우리 인생살이의 진정한 힘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라자로와 마리아와 마르타. 예수님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이들입니다. 라자로가 병으로 고생할 때에 그 소식을 예수님께 알립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와 더불어 라자로 남매는 특별한 인물로 표현됩니다. 오늘 복음은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보여 줍니다. 이는 요한 복음의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표징으로, 예수님의 말씀은 부활의 의미를 미리 알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라자로의 무덤을 찾으셨을 때, 마르타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라자로의 죽음을 확증하여 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다시 살리십니다. 복음은 이 표징을 통하여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 표징은 종교 지도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죽이고자 마음먹는 계기도 됩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나타내는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신앙인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주는 것이며 우리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분으로 생명 그 자체이신 분이십니다. 그것을 보여 주는 사건이 라자로의 소생입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를 향하여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이처럼 요한 복음은 우리에게 믿음을 가지도록 요청하면서 질문에 답하도록 초대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