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14일 금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오늘 전례
▦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를 낳으시어 젖을 먹이시고 기르신 성모님께 특별한 은총을 내리셨습니다. 하늘 나라에 불러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불러 모으고 하느님의 궤를 모셔와 제물을 바친 다음 백성에게 축복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자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배었던 모태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15,3-4.15-16; 16,1-2
화답송시편 132(131),6-7.9-10.13-14(◎ 8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15,54ㄴ-57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11,27-2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교회가 희망의 표지가 되어, 주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는 이들이 받을 영광을 미리 보여 주게 하소서.
2.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의 기쁨을 기리는 저희를 살펴 주시어, 언제나 주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며,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애국선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소중한 목숨을 바친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생명을 바쳐 지킨 고귀한 가치를 모든 이가 배우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고자 애쓰는 저희 본당의 모든 단체에 강복하시어, 사랑과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하나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성모님은 행복하신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죽음을 물리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사가에 관하여 가장 많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처음으로 그린 화가라는 사실입니다. 루카는 예루살렘에 머무시던 마리아를 자주 뵐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마리아의 초상화를 여러 개 만들어 섬겼다는 이야기가 전해 올 정도이니 더욱 그렇게 생각됩니다.
사실 루카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들에 비하여 마리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전해 줍니다. 마태오가 구세주를 낳은 어머니의 역할에만 초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루카는 마리아를 한 인격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매사에 숙고하는 모습(루카 2,19.51 참조)과 그에 따른 깊은 신앙(루카 1,38; 2,51 참조)을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루카가 마리아를 간접적으로 한 번 더 언급하는 대목이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 미사의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설교를 듣던 군중 가운데 어떤 여자가 예수님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유다인은 신체의 일부로 그 사람을 가리키는 어법을 즐겨 사용하였기에 그 여인이 말한 ‘모태’와 ‘가슴’은 당연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가리킵니다. 여기에 예수님의 대답이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때 엘리사벳에게서 믿음의 여인으로 복되다고 칭송받으셨고(루카 1,45 참조),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시는 믿음의 자세를 보여 주셨습니다(루카 2,19.51 참조). 따라서 ‘오히려’라는 표현은 부정적 의미보다는 ‘그보다 더’라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육친이셔서가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 말씀을 들으시고 따르셨기에 성모 마리아를 복되다 하신 것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