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녹] 연중 제30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십니다. 우리도 모든 우상에서 벗어나 성자의 거룩한 영을 따라 아버지만을 섬기며, 형제들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성자께서 주신 사랑의 새 계명을 삶의 규범으로 삼고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으니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하지 말고,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이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사도들과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다고 칭찬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을 묻는 율법 교사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가 과부와 고아를 억누른다면 나는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22,20-26
화답송시편 18(17),2-3ㄱ.3ㄴㄷ-4.47과 51(◎ 2)
제2독서
<여러분은 우상들을 버리고 돌아서서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1,5ㄴ-10
복음 환호송요한 14,23 참조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22,34-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교회를 주님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어, 언제나 주님만을 믿고 섬기며 어려움 속에서도 성령의 은총으로 주님 말씀을 힘차게 선포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스스로 의롭다고 과신하거나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게 하시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찾아 돕도록 이끌어 주소서.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심판관이신 주님, 죄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이들이 진심으로 뉘우쳐 참자유를 얻게 하시며, 이들과 함께하는 교정 사목 관계자들도 살펴 주시어 건강하고 보람차게 하소서.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화해의 주님, 주님의 일을 하는 저희 본당 단체들을 돌보시어, 각 단체가 서로 배려하며, 활기차고 사랑이 넘치는 본당을 위하여 힘을 모으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주님의 계명을 우리는 명심하여 실천하고 있습니까? 초대 교회 신자들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사도들이 전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실천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을 본받아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느 신부님의 강론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죽음을 맞이한 할머니 이야기가 뉴스로 나왔습니다. 이 할머니는 날마다 지하철역에서 구걸하며 연명하였는데, 그 겨울 추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장례를 치른 뒤, 시청 직원들이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침대 밑에서 150만 달러나 되는 큰돈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많은 돈을 두고도 할머니는 먹지도 못하고 기름도 아끼다가 배고픔과 추위로 숨을 거둔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할머니의 삶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같았으면 적당히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따뜻하게 잤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처럼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할머니와 제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신문 기사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신부가 죽었다. 그런데 그 신부의 침대 밑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5,000개나 남아 있었다.”, “신부가 죽었다. 그런데 그 신부의 침대 밑에서 한 일 없이 버린 시간이 20년이나 남아 있었다.”, “신부가 죽었다. 그런데 그 신부의 침대 밑에서 아껴 둔 웃음이 만 리터나 남아 있었다.”
어쩌면 평소에 감사함을 표현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위하여 시간을 내어 주지도 않고, 괜히 사람들 앞에서 얼굴만 찌푸리며 사랑할 기회들을 놓치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그 할머니는 아직 돈을 쓰기에는 멀었다고 생각하며 아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사랑하기를 자꾸 미루며 오늘 하루를 허비하고 있지는 않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