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21일 일요일
[자] 사순 제5주일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 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이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 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셋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5주일입니다. 성자께서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세우시고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는 온갖 시련을 겪으시면서도 구원을 주시는 성자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여, 하느님 나라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고 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시며,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31,31-34
화답송시편 51(50),3-4.12-13.14-15(◎ 12ㄱ)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5,7-9
복음 환호송요한 12,26 참조
복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12,20-3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주님을 섬기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저희도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국제 정세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살피시어, 서로 진실하고자 노력하며,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소서.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시며, 많은 이의 관심과 도움으로 그들 삶에 희망을 키워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생명을 이어 가고 지키는 작은 교회인 가정을 굽어보시어, 공동체 구성원들이 가정 안에서 인간의 존엄을 익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요한 12,24
영성체 후 묵상
▦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기도와 탄원을 올리십니다. 주님을 섬기려는 이는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강의에 들어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한 학기의 여정을 함께해 주고, 부족한 강의를 열정적으로 들어 준 이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한 학기를 총정리하고 요약하면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도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시간에는 감사와 정리와 간절함을 담아 준비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도 마지막을 준비하십니다. 당신께서 돌아가실 때가 가까워짐을 아시고 이제까지 걸어오셨던 당신의 삶을 정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삶이 당신의 죽음으로 완성될 것임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당신께서 이야기하시고 살아오셨던 복음의 삶이 이루어질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삶처럼, 앞으로 일어날 수난과 죽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사람들에게 당부하십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도 그 죽음을 두려워하십니다. 그 죽음의 길을 피해 가고 싶으십니다. 그러나 그 희생이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포기하실 수 없으십니다. 그래서 묵묵히 그 두려움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두렵습니다. 예수님처럼 죽음과 두려움의 길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걷는 것은 곧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일이고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일이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느님 아버지와 아드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어떤 길 위에 서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가셨던 그 길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