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녹] 연중 제30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외아드님을 의롭고 자비하신 사제로 삼아, 눈먼 이들에게 빛을 주시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아드님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아 아버지를 바라보며 나아가게 하십니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눈먼 이와 다리저는 이를 위로하며 이끌어 주리라.>31,7-9
화답송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 참조)
제2독서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5,1-6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복음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10,46ㄴ-5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좋으신 주님, 주님의 백성인 교회를 돌보시어, 주님의 가르침 대로 곧은길을 걸으며 본보기가 되고,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이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굽어살피시어, 모든 일은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함을 깨닫게 하시고, 그들이 올바르게 판단하며 주님의 정의를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감옥에 갇힌 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펴 주시고, 출소자들과 범죄의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을 돕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위로와 힘을 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몸담고 있는 이 생활 공동체를 사랑으로 이끄시어, 주님께서 주신 본모습을 온전히 가꾸며, 구성원들이 모두 다 함께 행복할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굳은 믿음으로 간절히 부르짖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응답하십니다. 큰 소리로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다고 잠자코 있지 말고 용기를 내어 다시 외칩시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독서와 복음을 함께 읽다 보니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 …… 구원하소서!”(예레 31,7)라고 외치라고 되어 있는데, 복음에서는 바르티매오가 과연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라고 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가 그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였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그를 꾸짖었던 이들은 그가 길을 가시던 예수님께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였고, 또 어쩌면 너무 많은 이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며 외쳐댔기에 예수님께서 그들을 다 상대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서에서는, “이렇게 외치며 찬양하여라.”(31,7)라고 말합니다. “구원하소서!”라고 외치는 것이 자신을 도와주시기를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찬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그분께 구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분을 향하여 외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그러한 신앙을 바라셨습니다.
복음에서도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 자비를 청하며 외쳤는데 예수님께서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꾸짖는데도 그가 외쳤던 것이 그의 찬양이고 신앙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불러오라고 하시고 사람들 앞에서 그가 자신의 입으로 치유를 청하게 하심으로써, 그의 믿음을 드러내십니다.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고쳐 주실 수 있음을 의심 없이 믿고, 이로써 그를 꾸짖던 사람들 앞에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다시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