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제1독서
<둘이 한 몸을 이룸은 큰 신비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5,21-33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ㄱ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13,18-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부터 지금까지 겨자씨와 누룩은 계속 자라났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복음이 점점 많은 이에게 전파되는 것이 그래도 눈에 보였을 것이고, 사도들 시대에도 그러하였습니다. 초기 교회에서 박해를 받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뒤 중세와 근대에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자였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교회가 점점 확장되었고, 아프리카(고대부터 복음이 전해진 지역들도 있다.)와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으로도 전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물론 지금도 선교 지역들이 있고 외적으로 교회가 성장하는 지역들이 있지만, 그러지 않은 곳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유럽을 보면서 성장을 말하기는 어렵고, 아시아는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상으로는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계속 있어도 실제로 느껴지는 교회의 활기는 수십 년 전보다 못하여 보입니다. 그러면 겨자씨는 자라나고 있을까요? 반죽은 부풀고 있을까요?
그런데 사실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는 하느님의 나라가 눈에 보이게 커져 가고 있을 때 필요한 말씀들이 아닙니다. 그 나라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 그 나라가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 않게 여겨질 때 필요한 말씀입니다. 흙 속에 묻혀 있는 겨자씨는 눈에 보이지 않고, 반죽 속에 섞여 있는 누룩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그래도 씨앗이 있고 누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씨앗들은 박해 속에서도 살아 있었습니다. 무관심과 실망과 불신이 하느님 나라를 위협합니다. 그러나 아직 씨앗들이 살아 있으니 희망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