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16일 일요일
[녹] 연중 제6주일
오늘 전례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불경하게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다.>15,15-20
화답송시편 119(118),1-2.4-5.17-18.33-34(◎ 1 참조)
제2독서
<세상이 시작되기 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지혜를 미리 정하셨습니다.>2,6-10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과 달리,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5,17-37
5,20-22ㄴ.27-28.33-34ㄴ.3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주님의 지체인 교회가 힘없고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사랑을 전하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게 하소서.
2. 우리 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우리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목과 갈등을 몸소 살펴 주시어, 저희가 소통의 힘을 깨닫고, 화합과 공동선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3.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이웃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이들을 위로해 주시어, 주님에게서 영원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하시고, 특히 가족의 보살핌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사랑으로 이끌어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가정이 감사와 기쁨의 생활을 하게 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보금자리를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5계명에 대해서는 ‘형제에게 성을 내지 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6계명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바꾸십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7계명은 ‘맹세하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그리고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라는 제9계명과 관련된 율법 조항은 ‘아내를 버리지 마라.’라는 말씀으로 바꾸십니다. 이처럼 십계명의 내용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심으로써 완성된 율법을 제시하십니다.
그렇다면 구약의 율법과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완성된 율법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구체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 한마디로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계명 안에 사랑을 담으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로마 13,10 참조).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완성을 당신 삶으로 몸소 보여 주십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제5계명을 완성하시어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을 용서하시고(루카 23,34 참조), 간음하지 말라는 제6계명을 완성하시어 여인들을 당신의 제자로 받아들이십니다(루카 8,1-3 참조). 또 하느님의 뜻에 언제나 “예.”로 응답하시고, 악의 권세에는 “아니오.”로 맞서심으로써 제7계명을 완성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배필이신 교회와의 끈을 결코 놓지 않으시고 마지막 날에 그 혼인의 완성을 이루실 것이라고 약속하심으로써 제9계명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사랑을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삶으로 보여 주심으로써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십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