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7일 금요일
[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54(53),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지혜서는, 악인은 의인을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하며 수치스러운 죽음을 안기려고 작당한다고 꾸짖는다(제1독서). 예수님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에 유다인들이 예수님에게 손을 대지 못하였다(복음).
제1독서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2,1ㄱ.12-22
화답송시편 34(33),17-18.19-20.21과 23(◎ 19ㄱ)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7,1-2.10.25-30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에페 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유다인들의 갈등이 점점 커져 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이미 사람들에게는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소문을 들어 알고 계셨지만 아직 그분의 때가 되지 않았다고 복음은 말합니다. 특히 요한 복음은 이런 과정 곧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들과의 논쟁을 길게 전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수님과 유다인들의 대화를 통하여 예수님의 신원을 드러냅니다. 그리하여 요한 복음을 읽다 보면 마치 독자에게 말하는 것 같은 내용을 자주 발견합니다.
오늘 대화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어디에서 오셨는지’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의 기원을 나타냅니다. 요한 복음에서, 하느님에게서 파견되시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표현은 ‘위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신’,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분께서 어디에서 오셨는지 안다거나 모른다는 표현은 장소만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신원과 기원을 나타냅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일을 마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다시 위로, 하늘로, 하느님께 돌아가십니다.
예루살렘 주민들과의 대화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독자를 향한 호소이자 선택과 결단을 요구하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읽으면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동의하는지,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하는지 말입니다. 이런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조금 더 예수님을 알아 갑니다. 비록 때로는 그 말씀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그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