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19일 화요일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입당송 묵시 19,7.6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감옥에 갇힌 바오로와 실라스는 구원받기를 바라던 간수와 그의 가족에게 세례를 베푼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성령께서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16,22-34
화답송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7ㄹ-8(◎ 7ㄹ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6,7.13 참조
복음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16,5-1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루카 24,46.2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죄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죄를 업보마냥 껴안고 삽니다. 죄는 사라질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분신으로 평생토록 함께할 것입니다. 죄를 이겨 내고 오롯이 선한 마음으로, 진리 안에서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죄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죄는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죄 많은 세상에 예수님께서는 오셨고 죄인들을 부르러 십자가를 지셨으며, 죄인과 함께 돌아가시면서 용서를 베푸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 올라가시는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절대적인 정의를 이루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닙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상일지라도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는 그 고단한 지상의 삶을 견뎌 내셨습니다. 죄는 그런 예수님을 통하여 서로의 나약함을 어루만질 수 있는 자리로 다시 이해되어야 합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죄를 짓습니다. 서로 심판하고 대적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죄를 없애는 것이며 서로의 장벽과 단절을 뛰어넘는 것이 의로움을 이루는 일입니다. 세상은 각자의 판단을 내세워 다투고 대립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함께 껴안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