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9일 화요일
[녹]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또는
[백] 성 에프렘 부제 학자
입당송 시편 27(26),1-2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엘리야를 사렙타의 과부에게 보내시어,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기름이 마르지 않게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시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다.>17,7-16
화답송시편 4,2-3.4-5.7ㄷ-8(◎ 7ㄷ)
복음 환호송마태 5,16 참조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5,13-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8(17),3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미국 어느 강연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연자가 목 부분이 부러진 낡은 바이올린 하나를 집어 들고 단상 위에 올라 물었습니다. “이 악기의 가치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사람들은 모두 웃었고 몇 사람은 목 부분을 고친다 하여도 수십 달러 정도밖에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바이올린 안쪽에 새겨져 있는 글을 읽자, 이를 들은 모든 이가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1723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 대가 남아 있으며, 보존 상태에 따라 몇십 억 원이 넘는 고가에 팔리는 명품 악기라고 합니다. 강연자는 참석자들이 그 바이올린을 돌려 볼 수 있게 맨 앞줄 첫 사람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바이올린을 매우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도 숨죽이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옮겨 가는 곳으로 시선을 집중하였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바이올린이 형편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바이올린을 만든 이가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태도를 바꾸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때로는 우리 자신이 어디에도 쓸데없고 볼품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지으신 분께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의 작품이 바로 우리인데 어찌 우리가 명품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빛과 소금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세상이 더 이상 어둠에 덮이지 않고 참멋이 드러나도록, 세상이 더 이상 부패하지 않고 살맛이 나는 곳이 되도록 우리를 빛과 소금으로 지어내셨습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