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8일 월요일
[녹]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27(26),1-2
본기도
말씀의 초대
엘리야는 아합 임금에게 지독한 가뭄을 예언한다. 주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요르단강 동쪽 지역에서 숨어 지내라고 이르신다(제1독서). 예수님의 산상 설교 가운데 ‘참행복’에 관한 말씀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하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엘리야>17,1-6
화답송시편 121(120),1-2.3-4.5-6.7-8(◎ 2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5,12
복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5,1-1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8(17),3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행복 선언’을 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난, 슬픔, 온유함, 의로움, 자비, 깨끗한 마음, 평화, 박해받음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성경에서 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는 곳은 시편 1편입니다. 이 시편에 따르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하며, 그런 사람은 마치 시냇가에 심긴 나무와 같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시냇가까지 뿌리를 뻗은 만큼 수분을 언제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악인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습니다. 곧 돈, 명예, 권력이 있고 없고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에 빠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뿌리가 없으니 그들이 성취한 행복은 그만큼 가볍습니다. 이처럼 시편 1편은 진정한 행복을 누리려면 뿌리가 있어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당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곳에 뿌리를 둔 이들이 행복한 것입니다.
이 시편에 비추어 행복 선언을 다시금 바라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내용은 행복을 위한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을 위한 유일한 조건은 행복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뿌리로 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외부에서 오는 가난, 슬픔, 박해가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온유함, 의로움, 자비, 깨끗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냇가이신 하느님께 우리의 뿌리를 뻗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