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15일 월요일
[녹] 연중 제6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카인은 죄악을 다스리지 못하고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이들을 보고 깊이 탄식하시며, 그들은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카인이 자기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였다.>4,1-15.25
화답송시편 50(49),1과 8.16ㄴㄷ-17.20-21(◎ 14ㄱ)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8,11-1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경은 인류 첫 번째 형제인 카인과 아벨의 깊은 우애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질투와 시기로 시작된 감정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형제 간의 갈등 원인은 하느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시고, 반대로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인이십니다. 카인의 제물이 아벨의 제물보다 정성이 없었습니까? 성경 본문 어디에서도 그런 내용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냥 그것은 하느님 마음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만큼은 하느님께서 잘못하셨고, 원인을 제공하신 것이라고.
그런데 창세기 저자에게는 하느님께서 왜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지 않으셨는지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눈은, 화를 내고 얼굴을 떨어뜨리면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카인에게 관심을 표현하시는 하느님을 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벨보다 카인을 더 돌보아 주시고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카인은 하느님의 말씀과 설득에도 한마디 대꾸도 없이, 들로 나가 동생 아벨을 죽입니다.
하느님의 행동과 판단과 계획이 우리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고, 더 나아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 카인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카인을 걱정하며 설득하십니다.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는 분노와 미움의 감정으로 가득한 우리를 오늘도 계속하여 설득하고 계십니다. 죄악을 다스릴지 아니면 죄악에 맡길지, 그 선택은 하느님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