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16일 화요일
[녹]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노아에게, 사십 일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당신께서 만드신 생물을 땅에서 쓸어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분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6,5-8; 7,1-5.10
화답송시편 29(28),1ㄱ과 2.3ㄱㄷ과 4.3ㄴ과 9ㄷ-10(◎ 11ㄴ)
복음 환호송요한 14,23 참조
복음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8,14-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창세기 홍수 이야기의 도입 부분에서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는 것과,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인류의 첫 번째 범죄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사건이었고, 둘째는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한 사건이었습니다. 창세기의 저자는, 이제 인간의 죄악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기에 ‘악이 세상에 많아졌다.’라고 표현합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하여 악이 세상에 들어오고, 악은 점점 많아지고, 참 좋았던 세상이 악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를 1장부터 읽어 온 독자라면 참 좋은 세상이 악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죄의 확장성이 독서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우리 자신도 이러한 죄의 확장성을 이미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저지르는 죄는 단 한 번, 딱 한 번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한 번의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은 다시 다른 거짓말을 하도록 만듭니다. 한 번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죄악이 가진 위험성과 무서움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성가들은 ‘죄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요. ‘죄의 뿌리’를 뽑는 것은, 아예 첫걸음을 내딛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작은 합리화는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대로 우리를 창조하셨음을 후회하시어 마음 아파하시게 만드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참 좋았다.”(창세 1,31)라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합시다. 우리 때문에 하느님께서 후회하시고 마음 아파하시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