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녹]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또는
[백]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 봉헌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배교를 강요하는 임금의 관리들을 죽인 마타티아스는, 율법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이들을 모아 광야로 내려가 자리를 잡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을 보고 우시며,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하시며, 도성의 멸망을 예고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따를 것이오.>2,15-29
화답송시편 50(49),1-2.5-6.14-15(◎ 23ㄴ)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19,41-4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3(72),28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전에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굉장히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친구와 싸우고 나서 울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자주 울컥합니다. 강의를 할 때도, 영화를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조용히 눈물을 훔칠 때가 많습니다. ‘눈물’은 단순히 슬픔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전혀 다른 감정 안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분노하거나 억울하고 안타까울 때도 눈물을 흘립니다. 어쩌면 눈물의 의미는 ‘감동’과 ‘공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기쁨과 슬픔에 감동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에 공감해 주지 못할 때, 그리고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지 못할 때 억울해하며 눈물을 보입니다.
오늘 예루살렘 도성을 보고 흘리신 예수님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하시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엿보입니다. 예수님의 눈에 보이는 뻔한 결과를 그들이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억울함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 그들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말씀과 사랑을 베푸셨지만, 그들은 변하지도 달라지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안타까움은 또한 그들이 겪을 아픔에 대한 공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혼란에 빠져 얼마나 힘들어할지 걱정하고 아파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를 보시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안타까움에, 분노와 슬픔에,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에 함께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런데 혹시 다른 눈물을 흘리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모습, 당신 뜻을 따라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흘리시는 기쁨과 감동의 눈물 말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께 어떤 의미의 눈물을 드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