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2일 월요일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체칠리아 성녀는 로마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신앙인으로 자랐다. 성녀의 생존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260년 무렵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며, 박해 시대 내내 성녀에 대한 공경이 널리 전파되었다고 한다. ‘체칠리아’라는 말은 ‘천상의 백합’이라는 뜻으로, 배교의 강요를 물리치고 동정으로 순교한 성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 준다. 흔히 비올라나 풍금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를 섬길 젊은이들로,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가 뽑힌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궁핍하지만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헌금함에 다 넣은 과부를 보시고 칭찬하신다(복음).
제1독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만 한 사람이 없었다.>1,1-6.8-20
화답송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복음 환호송마태 24,42.44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21,1-4
예물 기도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주일 미사를 혼자 봉헌하기 싫어 옆 본당을 찾습니다. 제단이 아닌 신자석에 앉아 조용히 미사를 준비할 때면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미사가 시작되고 예물 봉헌을 할 때 순간 고민합니다. 평소에 헌금을 봉헌하지 않아 봉헌금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색해서입니다. 그러나 봉헌을 하지 않고 자리에 그냥 앉아 있는 것이 더 어색할 것 같아 봉헌을 합니다. 잠시 본당 사목의 소임을 맡았던 때 교무금으로 십일조를 하였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봉헌금과 교무금을 냈던 마음을 곰곰이 돌이켜 보면 부끄럽습니다. 봉헌금을 낸 이유가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은 아니었나 싶기 때문입니다. 교무금도 좋은 의도라기보다는 ‘본당 신부도 교무금을 낸다. 그러니 당신들도 십일조의 원칙에 따라 교무금을 내라.’ 하는 암묵적 지시였는지도 모릅니다.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봉헌금이 많고 적음을 떠나 그들의 마음과 자세에 집중하십니다. 가난한 과부가 넣었던 렙톤 두 닢은 지금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1,500원 정도(1렙톤은 당시 하루 일당인 1데나리온의 1/128 정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과부를 보시고는 보잘것없지만 자신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봉헌하는 마음, 그리고 많이 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신권을 쓰지 않고 모아 두셨다가 봉헌금으로 내셨습니다. 깨끗하고 구겨지지 않은 돈이 없을 때에는 다림질을 해서 봉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봉헌의 마음과 자세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무엇을 봉헌하는지, 어떻게 봉헌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과 의도는 어떠한지를 되돌아봅시다. 그런 우리를 보시며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오늘 복음 안에서 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