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또는
[홍] 성 클레멘스 1세 교황 순교자 또는
[백] 성 골룸바노 아빠스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꿈을 풀이하며,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 주신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다 허물어질 것이라고 하시며, 그 전에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모든 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2,31-45
화답송다니 3,57.58.59.60.61(◎ 59ㄴ)
복음 환호송묵시 2,10 참조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21,5-1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텔레비전에서 강의하는 아들 신부의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지인이 연락을 해 왔다며 부모님께서 웃으며 전화를 하셨습니다. 속 썩이던 하나뿐인 아들이 신부가 되었고 다른 이들이 누리는 행복마저도 포기하게 만들었기에, 부모님께는 그 아들이 십자가였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 때문에 부모님께서 오늘은 행복해하십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때로는 무겁고 힘겨운 십자가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십자가 때문에 행복해하고 삶의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유다인들에게 성전은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종교가 그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기에 성전 없는 삶은 상상도 못 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보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성전을 지었고, 유다인이라면 누구나 성전을 민족의 자긍심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그 성전이 무너진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신들의 삶의 중심이고 자랑이며 자부심인 그 성전이 무너지면서 재난이 시작되고, 또한 그 재난에서 구하여 줄 그리스도, 구원자가 여기저기에서 나타난다고 하십니다. 전쟁과 반란, 큰 지진과 전염병의 표징 또한 종말의 징조라고 하십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싸우며, 누군가로부터 배신당하고 또 자신을 위해서 누군가를 외면하고 배신합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잃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것이 십자가가 되어 우리의 어깨를 끊임없이 짓누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종말의 때를 살고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두려움보다는 그 삶에서 움트는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하십니다. 당신의 가치로, 당신의 사랑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