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4일 월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은 1538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아로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쌓는 데 힘썼다. 1560년 외삼촌인 비오 4세 교황께서 평신도인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시자, 뒤늦게 성직자 교육을 받고 1563년에 사제가 되었다. 그는 밀라노의 대주교로서 교회 개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널리 보급시켰다. 1584년에 선종한 그를 1610년 바오로 5세 교황께서 시성하셨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2,1-4
화답송시편 131(130),1.2.3
복음 환호송요한 8,31-32 참조
복음
<네 친구를 부르지 말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여라.>14,12-1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지역에서 암브로시오 성인과 함께 크게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성인이 활동하던 때 교회 밖으로는 프로테스탄트가 부흥하고 있었고, 교회 안으로는 부패와 불의가 넘쳐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가롤로 성인은 밀라노 주교로서 트리엔트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교회 개혁에 앞장섰습니다. 그는 교회를 쇄신하고자 민감한 문제들도 두려움 없이 다루었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무질서하고 나태해진 것이 무지하고 게으른 성직자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성직자의 윤리와 생활 태도를 개선하고자 힘썼습니다. 성직자 교육을 위하여 신학교를 세우고, 평신도들의 교리 교육을 위해서도 애를 썼습니다. 또한 교구와 본당 운영에 대한 행정 체계를 재조직하고 사목 방문을 정례화하였습니다.
과감하고 엄격한 방식의 개혁은 당대 권력자들과 교회 내 여러 성직자와 수도자 들에게 반발을 샀습니다. 이러한 반발에도 흔들림 없이 개혁을 실행하여 교회의 쇄신을 이룰 수 있게 한 덕목은 바로 겸손이었습니다. 그는 주교 문장을 “Humilitas”(겸손)로 삼을 정도로 이 덕목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그가 겸손함을 인정하고 존경할 정도였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실행하는 이는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의 말과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가롤로 성인은 세상에 올바른 신앙과 윤리적 생활을 선포해야 하는 교회가 그 무엇보다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