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자] 대림 제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교회는 마지막 때에 대하여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세상이 끝나면 그것으로 우리 모두가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시는 주님에게서 구원을 얻습니다. 대림 시기를 시작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늘 깨어 있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모든 민족들을 모아들이신다.>2,1-5
화답송시편 122(121),1-2.4-5.6-7.8-9(◎ 1 참조)
제2독서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습니다.>13,11-14ㄱ
복음 환호송시편 85(84),8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24,37-4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 대림 시기를 시작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고서, 깨끗한 마음으로 구세주를 기다리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이 땅의 공직자들을 이끌어 주시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모든 일에 공정하게 하시며,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주님의 진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며 믿음을 키워 가는 예비 신자들을 살펴 주시어, 교회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새 삶을 얻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저희 지역 사회의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은 삼가고,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며 서로 힘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85(84),13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의 재림은 멸망의 사건이 아니라 구원의 사건입니다. 세상의 생명이 다하는 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고자 오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아 모신 성체는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예수님을 참되게 만나도록 우리를 준비시키는 양식입니다. 성체야말로 우리에게 오시는 그분의 표징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노아 때처럼 갑자기 올 것이니 “깨어 있어라.”(마태 24,42), “준비하고 있어라.”(24,44)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깨어, 무엇을 준비하라는 말씀일까요?
절의 처마 밑을 보면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내는 ‘풍경’이 있습니다. 이 풍경은 물고기 모양인데, 물고기가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곧 물고기는 잠들지 않고 늘 깨어 수행의 길로 나아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눈을 뜨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무엇을 보아야 하겠습니까?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참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섭리로써 이끄시는 하느님의 지혜와 사랑을, 그 간절한 기다림과 평화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 모두에게 품위 있게 살아가자며 흥청대는 술잔치와 방탕, 다툼과 시기와 같은 어둠의 행실을 벗고 “빛의 갑옷”(로마 13,12), 곧 “주 예수 그리스도”(13,14)를 입으라고 당부합니다. 우리는 지상의 삶을 살면서도 한 발짝 물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입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 그분의 눈길과 행동 방식을 익혀 내 것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대림 시기를 시작하며 예수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날마다 성경 읽기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