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3일 수요일
[녹]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88(87),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그릇된 길에 빠졌으나 하느님께서 당신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3,1-7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1)
복음 환호송1테살 5,18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17,11-1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3(22),1-2
루카 24,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믿음이 청원과 감사와 함께 커져 간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자비를 청하고, 주님 말씀대로 사제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청한 것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다시 돌아와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주님의 업적임을 알고 돌아와 감사를 드린 이만 예수님께 믿음을 확인받습니다.
우리는 청원 기도와 감사 기도를 통하여 믿음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청원 기도를 하고 그 청원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루어진 체험을 한 뒤, 그것에 대한 감사 기도를 드릴 때 우리 믿음이 커지고 굳건해집니다. 필요할 때 애타게 청원 기도를 해도 그 청원이 어떤 방식으로 응답받았는지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래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믿음이 깊어지지 못합니다. 삶의 중요한 시기와 고비 때에 절실하게 주님께 매달렸지만 그 시기를 넘긴 다음에 주님께 돌아오지 않은 많은 사람의 경우를 보면, 그들은 그때 참 열심히 기도드렸고 주님과 가까웠다고 추억하지만, 믿음이 크게 굳건해지지는 못하였던 듯합니다.
이처럼 청원 기도를 바치고 주님께 매달리는 것만으로는 굳은 믿음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청원에 응답하시는 주님을 깊이 체험하고 이에 감사하며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칠 때, 믿음이 커지고 굳건해지며 그 믿음으로 우리는 주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