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6일 일요일
[녹] 연중 제1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4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례로 우리를 부르시고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데에 몸 바쳐 일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말씀과 평화를 드러내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도의 용기와 복음의 자유를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보랴,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66,10-14ㄷ
화답송시편 66(65),1-3ㄱㄴ.4-5.6-7ㄱ.16과 20(◎ 1)
제2독서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6,14-18
복음 환호송콜로 3,15.16
복음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를 것이다.>10,1-12.17-20
10,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주님, 세상 속에 살아가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복음의 참뜻을 올바로 깨닫고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전쟁과 폭력을 멈추고 갈등에서 벗어나 참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장기 기증 운동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성자의 희생으로 인간을 구원하셨으니, 생명 나눔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저희가 이 운동에 함께하며 많은 이와 희망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돌보아 주시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을 공동체에서 실천하며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라고 하시며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새기며 복음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1독서와 복음을 통하여 선포되는 오늘의 주제는 ‘평화’입니다. 제자들이 하는 선포의 핵심, 곧 복음의 요약은 평화입니다. 평화는 ‘평온하고 화목함’을 뜻합니다. 평온은 평안한 것이고, 화목은 ‘함께’ 누리는 것으로 ‘공동체성’을 띱니다.
‘평안함’의 반대말은 ‘불안’, ‘두려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루카 10,3) 같다고도 하십니다. 어떻게 평온할 수 있겠습니까? 그 비결은 그들이 선포하는 메시지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10,9).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시고 돌보시며, 영원한 생명까지 보장해 줍니다.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의탁하는 데서 평화가 옵니다. 이 평화는 세상의 평화와 다릅니다.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제자들의 존재 자체가, 삶의 방식 자체가 선포입니다.
‘화목’의 반대말은 ‘전쟁, 싸움, 갈등’으로, 이는 결핍의 상황일 때 생깁니다. 제자들의 상황 자체가 바로 결핍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결핍은 마음에서 옵니다. 많은 재산을 가졌으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탐욕’과 ‘분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탐욕’의 반대말은 ‘만족’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사신 가난한 삶을 스스로 따르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가난을 통하여 연대하고 함께함으로써 부요해짐을 배웠습니다. 가난하지만 함께 뭉침으로써 화목과 부요를 얻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