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5일 토요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 『로마 미사 경본』: 신심 미사, 19-1.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미사 독서』 Ⅳ: 신심 미사, 19-1.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본디 양반 가문이었으나,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1836년 열여섯 살에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다음,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 1845년 8월 17일 상하이의 진쟈상(金家巷)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49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께서 그를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셨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시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으로 세우셨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과거 대축일이었던 7월 5일에 성대하게 신심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 총회).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카르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참조).>24,18-22
화답송시편 31(30),3ㄷㄹ-4.6과 7ㄴ과 8ㄱ.17과 21ㄱㄴ(◎ 6ㄱ 참조)
제2독서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5,1-5
복음 환호송마태 5,10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10,17-22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1 : 선조들의 신앙>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 안으로 불러 주시어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로 교회를 세우시고 자라게 하셨으며
그들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고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죽기까지 신앙을 지켜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자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를 보면 주님께서 사제가 된 그분의 삶을 왜 그리도 일찍 마치도록 하셨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거의 10년 만에 사제가 되셨는데 1년 만에 바로 순교하셨기 때문입니다. 좀 더 오래 사셨다면 그토록 한국인 사제를 갈망하던 교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오늘 복음에서 찾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마태 10,18)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증언, 증거로 옮겨진 그리스 말 ‘마르튀리온’은 ‘순교자’라는 낱말의 어원입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였고, 그 사랑 안에서 새로운 존재가 되었음을 증언하였으며, 김대건 신부님도 그러하셨습니다.
이들의 증언은 어떤 이론이나 기능으로 하는 증언이 아닌 존재로 하는 증언입니다. 만일 증언이 어떤 교의에 대한 이론적인 변호라면 완벽한 방어를 위하여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존재 자체로 하는 증언은 그저 자연스럽게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보여 주기만 하면 됩니다. 또한 사제직의 중심 기능이 말씀 선포와 성사의 집행이고, 성사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순교야말로 이 기능을 최대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음을 초월하는 모습으로써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순교이기 때문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사제의 삶은 짧았지만 참으로 뜨겁게 사셨던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