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1일 수요일
[녹]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여러분 안에 있는 것들을 죽이십시오.>3,1-11
화답송시편 145(144),2-3.10-11.12-13ㄱㄴ(◎ 9ㄱ)
복음 환호송루카 6,23 참조
복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6,20-2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42(41),2-3
요한 8,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영국이 낳은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에릭 클랩튼의 ‘티얼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클랩튼이 히트곡을 내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져 술과 마약으로 자신을 위로할 때 태어난 아들이 코너입니다. 클랩튼은 아들을 위하여 새 삶을 살아 보려 애썼지만 매번 실패하였고 결국 아들은 별거하게 된 아내와 살게 됩니다.
크게 반성한 클랩튼은 술과 마약을 끊고 아들과 만나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I LOVE YOU”라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아빠를 기다리다 베란다에서 추락해 죽습니다. 자신을 기다리던 아들 코너를 위하여 만든 노래가 “내가 하늘에서 너를 만나면 너는 내 이름을 알 수 있겠니?”라고 시작하는 ‘티얼스 인 헤븐’입니다.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무엇인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밭에 묻힌 보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농부는 남의 밭을 갈다가 발견한 보물을 얻으려고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이렇듯 하늘의 행복을 얻으려면 땅의 모든 행복을 팔아야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시며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재물을 미워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돈도 좋고 예수님도 좋다는 식의 생각이 이도 저도 아닌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만듭니다.
에릭 클랩튼이 아들을 얻으려고 술과 마약을 끊어야 했듯이, 하느님 나라를 얻으려면 이 지상의 행복을 끊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굶주리고 울고 박해받는 이들은 행복하고, 부유하고 배부르고 지금 웃고 칭찬받는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얻으려면 이 세상의 행복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