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7일 금요일
[백]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은 1581년 프랑스 랑드 지방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1600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가난한 이들을 만나는 체험을 하며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임을 깨닫고, 자선 단체인 사랑의 동지회, 전교회,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를 설립하여,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일생을 바쳤다. 1660년에 선종한 빈첸시오 사제는 1737년에 시성되었다. 1885년에 레오 13세 교황께서는 그를 ‘모든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셨다. 오늘날 수많은 이가 성인의 영성을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사랑의 씨튼 수녀회,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와,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가 서로 연대하며 활동하고 있다.
입당송 루카 4,1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까이 예언자는 즈루빠벨 유다 총독과 예수아 대사제에게, 하느님의 집의 새 영광이 이전의 영광보다 크리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한다(복음).
제1독서
<머지않아 내가 이 집을 영광으로 가득 채우리라.>1,15ㄴ―2,9
화답송시편 43(42),1.2.3.4(◎ 5ㄷㄹ 참조)
복음 환호송마르 10,45 참조
복음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9,18-2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니스트는 자신의 동네에 있는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을 꼭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어니스트는 온화하고 사랑 가득한 얼굴을 가진 위대한 사람이 그 마을에서 나온다는 전설을 듣고 자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니스트는 그렇게도 바라던 큰 바위 얼굴을 닮아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인품을 지니게 된 어니스트를 보며 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임을 알게 됩니다.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소설 ‘큰 바위 얼굴’의 줄거리입니다.
바라보면 닮아 갑니다. 좋아하는 것만을 오래 바라볼 수 있습니다. 좋아해서 오래 바라보면 그것과 하나가 됩니다. 썩은 고기만 먹는 하이에나와 같은 맹수들의 얼굴은 매우 사납습니다.
그러나 초식 동물의 얼굴은 무섭지 않고 온화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나의 모습이 변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군중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더냐고 물으십니다. 군중들은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 살아났다고 말합니다. 이는 군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예수님의 상을 말해 줍니다. 오직 베드로만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죄를 보속하시려고 십자가의 수난을 받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실 운명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바라보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도 십자가를 져야 하는 운명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로 바라보려면 십자가를 가장 사랑하여 오래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스도를 순수하게 그리스도로 바라볼 때만 나도 그리스도가 될 수 있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