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9일 일요일
[녹] 연중 제26주일 (이민의 날)
보편 교회가 2019년부터 ‘세계 이민의 날’을 1월(주님 공현 대축일 이후 주일)에서 9월 마지막 주일로 이동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에 맞추어 ‘이민의 날’을 지내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19년 춘계 정기 총회).
오늘 전례
입당송 다니 3,29.30.31.43.4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이제 흥청거림도 끝장나고 말리라.>6,1ㄱㄴ.4-7
화답송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제2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계명을 지키십시오.>6,11ㄱㄷ-16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16,19-3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백성인 교회에 성령을 부어 주시어, 가난한 이들과 외로운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은총을 전하며, 스스로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급속한 기술 발전과 물질의 풍요를 이루고 있는 이 세상을 굽어살피시어, 서로 도우며 평화를 이루는 정신과 가치의 지향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3. 냉담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신앙의 기쁨과 열정을 잃어버린 냉담 교우들을 도와주시어, 현실과 교회와 자기 자신에게서 느끼는 나약함과 부정을 진리의 빛으로 성찰하며 새로이 시작하게 하소서.
4. 교구(수도회, 대리구)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하신 주님, 저희 공동체를 언제나 보살펴 주시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며 살다가, 부끄러움 없이 주님을 뵙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1요한 3,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창세기 24장에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과 레베카가 어떻게 혼인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종에게 많은 낙타와 온갖 선물을 주며 아들 이사악의 신붓감을 데려오라고 보냅니다.
종은 샘물 곁에서 자신의 낙타 열 마리와 자신에게 물을 길어 주는 소녀가 있다면 그 소녀가 주님께서 보내 주신 주인의 며느리라 여기겠다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레베카가 나타나 낙타들과 종에게 물을 길어 줍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하느님이고 이사악은 예수님이며 레베카는 교회에 비길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님과 혼인함으로써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낙타 열 마리를 먹일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10’은 계명을 의미하고, 모든 계명의 완성은 ‘사랑’입니다(로마 13,10 참조). 사랑의 실천만이 하느님의 가족이 되고 하느님 나라의 상속권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비록 모세 오경과 예언서를 읽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지만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우물에 빠졌는데 안 구해 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굶주린 라자로가 문 밖에 있는데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았으니 그는 스스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며 산 것입니다. 이와 달리 라자로는 개들에게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핥게 하였습니다. 사랑은 내어 줌입니다.
제1독서에서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우리 주위에 늘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걱정 없이 흥청댈 수 있다면 스스로 사랑이 없음을 드러내며 지옥을 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