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녹] 연중 제28주일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8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현세의 생명과 영원한 생명의 샘이시니, 육신의 건강만을 찾지 맙시다. 이 거룩한 날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와 믿음을 주신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며,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끊임없이 구원하심을 깨닫고, 그 구원의 증인이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하였다.>5,14-17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제2독서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2,8-13
복음 환호송1테살 5,18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17,11-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가난하고 병든 이들, 힘없고 소외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세계의 모든 나라에 지혜의 영을 부어 주시어, 평화를 위하여 대화하고 힘을 모아 미래 세대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운 지구촌을 물려주게 하소서.
3. 생명 조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저희를 주님 사랑으로 지켜 주시어, 비록 작고 힘없어 보이지만 온전한 생명인 배아를 소중히 받아들이고 그 권리를 침해하지 않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간청하는 모든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시고, 언제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 열 사람을 치유해 주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전에 나병은 하늘이 내린 징벌로 여겨졌고, 전염을 우려하여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병이었습니다.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소외와 고독, 그리고 하느님께 받은 징벌이라는 사회적·종교적 인식까지 더해서 나병 환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는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십니다. 이 말씀은 그들의 병이 그 자리에서 나았다고 선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틀림없이 치유해 주시려는 의도를 지닌 말씀이지만, 거기에는 나병 환자들의 믿음이 작용해야 하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하였습니다.
그들은 길을 가는 동안에 치유되었는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사람은 유다인들이 경멸하던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선포하십니다.
열 사람이 모두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 치유는 아홉 명에게는 단순히 육체적인 치유에 머물고 말지만, 돌아와 감사를 드린 그 사마리아 사람에게는 구원으로 연결됩니다.
돌아보면 하느님의 은총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마치 치유를 받고도 돌아와 감사할 줄 모르는 아홉 명의 환자들과 비슷합니다. 행복하기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를 드리기에 행복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우리 생활을 감사로 시작하고 또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