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냐시오 성인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그곳의 주교가 되었다. 요한 사도의 제자였다고도 하는 그는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던 안티오키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107년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그는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에 들르는 곳마다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리스도와 교회의 구조 그리고 그리스도인 생활에 대하여 슬기롭고 심오하게 서술하였다. 그 편지들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초대 교회의 신앙생활에 관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입당송 갈라 2,19-20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3,21-30ㄱ
화답송시편 130(129),1-2.3-4.5(◎ 7ㄴㄷ)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아벨의 피부터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11,47-5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을 선포하십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들이 예언자들의 무덤과 기념물을 건축하면서, 마치 자신들은 그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처럼 보이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예언자가 오시리라 예언한 분이시며, 스스로 가장 위대한 예언자이신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고, 그래서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그들이 그릇된 인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자신도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마저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율법을 충실히 지키려 하였고, 특히 율법 교사들은 율법을 공부해서 전문가 수준에 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이런 오류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하여 잘 안다고 생각하거나, 최소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늘 신앙의 기본 정신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합니다.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 신앙인을 개별적인 인격체로 바라보기보다는 교회를 대표하여 신앙을 보여 주는 사람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강변하기보다는 우리 각자가 믿는 신앙과 몸담고 있는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처신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혹여 우리의 행실이나 태도가 사람들을 잘못된 인식으로 이끈다면, 우리 또한 주님의 이런 꾸중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