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5일 금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7,18-25ㄱ
화답송시편 119(118),66.68.76.77.93.94(◎ 68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12,54-5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마르 10,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향하여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고 질책하십니다.
일기 예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늘 자연을 살피면서 기후를 예측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서쪽에는 지중해가 있었기에 바다가 있는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면 비가 올 것을 예상하였고, 남쪽의 사막 지대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더워질 것을 예측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늘과 땅의 변화를 풀이할 때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 시대의 징표, 곧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고, 가르침과 기적을 주신 것을 보면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냐고 질책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선자라고 하시는데, 이때 말씀하시는 위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속은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만 선한 척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예수님과 그분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보고 들으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완고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시대의 징표’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관련된 표징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선뜻 나서서 신앙을 고백하지도, 회개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내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결코 시대의 흐름을 올바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신앙에서도 주저하고 망설이면서,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로는 하느님을 알 수도, 신앙을 실천할 수도 없습니다. 마음을 열어서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어 신앙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신앙을 통해서 앎이 깊어지고, 신앙생활이 어떤 맛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