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녹]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88(87),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지혜는 영원한 빛의 광채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의 티 없는 거울이다.>7,22ㄴ―8,1
화답송시편 119(118),89.90.91.130.135.175(◎ 89ㄱ)
복음 환호송요한 15,5 참조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17,20-2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3(22),1-2
루카 24,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어떤 장소에 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 당신 자신을 뜻합니다. 당신께서 그들과 더불어 있는 것을 두고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그들 가운데 와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란 어떤 장소를 뜻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상태를 뜻하는데, 예수님이야말로 오늘 제1독서가 이야기하는 하느님의 지혜, 곧 말씀이 육을 취하신 분이시기에 아버지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진 하느님의 나라라고 부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시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것을 두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표현하고,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머무시는 것을 두고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다고 표현하며,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을 두고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종말이라고 표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날을 사람의 아들의 날이라고 표현하신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사람의 아들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곧, 사람의 아들의 날이 오기 전에 수난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아들의 날은 세상 종말의 날이기 이전에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날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이미 그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온전히 이루어진 하느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종말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그날을 늘 깨어 기다립시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