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녹]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임금의 명령을 거부하고 모두 죽음을 받아들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미나의 비유를 드신다(복음).
제1독서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7,1.20-31
화답송시편 17(16),1.5-6.8과 15(◎ 15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19,11ㄴ-2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3(72),28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왕권을 받으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는 어떤 귀족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인물은 헤로데 임금의 첫째 아들 아르켈라오입니다. 그는 헤로데 임금이 죽은 뒤 유다와 사마리아 땅을 물려받았는데, 아버지처럼 왕권을 인정받으려고 로마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그는 폭군이었기에 유다인들은 그가 임금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를 뒤따라 로마 황제에게 사절을 보내어 그가 자신들의 임금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간청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왕권을 인정받지 못한 아르켈라오는 화가 나서 유다 땅으로 돌아오자마자 자신이 임금이 되기를 바라지 않던 이들을 찾아내어 죽여 버립니다. 그리고 더한 폭정을 펼칩니다. 결국, 로마 황제는 그를 소환하여 오늘날 프랑스 땅으로 유배시켜 버립니다. 이후 유다와 사마리아 땅은 로마 총독이 직할 통치를 하게 됩니다.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사건을 빗대어 종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내십니다. 종말이 되어 주인이 돌아오게 되면, 맡은 임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였는지에 따라서 주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지, 쫓겨날지가 결정되는데, 주인이 임금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는 영원한 죽음을 맞게 될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인 마카베오기에서는 하느님께 참으로 충실하였던 일곱 형제와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죽음을 맞게 되지만,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그들에게 생명을 다시 주실 것입니다. 그들과 달리 안티오코스 임금은 세상의 모든 권력을 누렸지만, 영원한 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대적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대적하였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