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베드로 사도의 동생이다. 갈릴래아의 벳사이다에서 태어난 그는 형과 함께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였다(마태 4,18 참조). 안드레아 사도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고 그리스도를 따랐으며 자신의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 이끌었다(요한 1,40-42 참조). 그는 그리스 북부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며, 십자가 위에서 순교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입당송 마태 4,18-1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10,9-18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복음 환호송마태 4,19 참조
복음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4,18-22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41-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안드레아는 베드로의 동생으로, 어부였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 복음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합니다. 안드레아는 본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듣고 요한 사도와 함께 예수님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전한 인물이 안드레아입니다(요한 1,40 참조).
이렇게 본다면 안드레아는 맨 먼저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전한 인물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전해 들은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직접 확인한 뒤 다른 이에게 전한 첫 사도들 가운데 하나였다는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듣는다고 하여 모두에게 믿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은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들었던 많은 이들 가운데 정말 소수의 사람만이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였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믿음을 얻게 되었다고 하여 누구나 죽을 때까지 그 믿음을 충성스럽게 지켜 내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던 안드레아 성인도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는 그분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성인은 모든 부족함을 털어 내고 끝내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보니 어떤 이가 믿는지 믿지 않는지는 그 인생의 마지막 날을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나 봅니다. 성인은 오늘날 그리스 땅 펠레폰네소스반도 북서쪽에 있는 파트라스에서 엑스자형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고 전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