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21일 화요일
[홍]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아녜스 성녀는 3세기 후반 또는 4세기 초반 로마의 유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신심이 깊었던 그는 열네 살 무렵의 어린 나이에 순교하였다. 성녀는 청혼을 거절한 것에 앙심을 품은 자의 고발로 신자임이 드러났으나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유약한 나이에 보여 준 그녀의 위대한 신앙의 힘’을 높이 칭송하였다. 교회는 아녜스 성녀를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증언하고자 정결을 지킨 순교자로 기억한다. 성녀는 한 마리 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표현된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사무엘이 형들 한가운데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자 주님의 영이 그에게 들이닥쳤다.>16,1-13
화답송시편 89(88),20.21-22.27-28(◎ 21ㄱ)
복음 환호송에페 1,17-18 참조
복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2,23-28
예물 기도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인간 사회가 아무리 발전한다 하여도, 인간의 본성과 기본 욕구를 가로막고 바꾸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제도와 법규들은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가장 인간답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게으른 사람이라 밥을 먹을 권리가 없다는 둥, 모자란 사람이라 좋은 것을 누릴 이유가 없다는 둥, 제 기준으로 세상을 마구 단죄하고 규정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천박해지고 비인간적인 폭력이 난무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 챙겨 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인간이 지음받았을 때의 본성이자 욕구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본디 안식일은 나 말고 다른 이가 있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신명 5장 참조). 무엇보다 서로의 사회적 지위가 다르고 경제적 처지가 다름을 기억하는 것이 안식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각자가 저마다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나의 잣대로 세상을 규정하고 줄 세우기를 좋아하였습니다(창세 11장 참조). 안식일 법을 어기는 것은,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지 않은 채, 제 기준을 절대화하는 완고함에서 비롯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서로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인간, 그 인간은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 살아갑니다. 일방적으로 하나나 둘로만 규정해 버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