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12일 목요일
[자]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139(138),23-24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 주님께 신뢰를 두는 이의 행복을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외면한 부자는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라자로는 아브라함 곁에서 위로를 받는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17,5-10
화답송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16,19-31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119(118),1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두 인물을 대조적으로 보여 줍니다. 부유하고 호화롭게 살았던 “어떤 부자”와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았던 “라자로”입니다. 이 세상의 삶이 끝나고 죽음 이후의 모습도 대조적입니다. 라자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평안을 누리지만 부자는 불 속에서 고통을 받습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는 죽음 이후의 세상이 현세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현세에서 고통을 받던 사람은 위로를 받고, 편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였던 사람은 고통을 받습니다.
오늘 복음이 말하고 있는 비유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는 재화의 문제입니다. 루카 복음은 부와 가난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잔치를 벌이며 호화롭게 살았던 부자와 그 집에서 구걸하지만 먹을 것을 얻지 못하는 라자로의 대조는,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가난의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루카 복음은 또한 재화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숙고하게 합니다.
둘째는 가르침의 실천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내용은 이미 구약 성경에도 나와 있었습니다. 예언자들도 하느님의 길로, 정의의 길로 돌아오도록 호소합니다. 새로운 가르침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이미 주어진 가르침을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듯이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공동체 안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돌보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과 재화는 공동체와 공동선을 위한 것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