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자]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8(17),4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3,14-20.91-92.95
화답송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8,31-42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1 : 십자가의 힘>영성체송 콜로 1,13-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에서 바빌론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자신의 명으로 세운 금 신상 제막식에서 제국 안에 사는 모든 민족들의 대표들이 그 우상에게 절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유다 젊은이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는 우상에게 절하기를 거부한 탓에 결박당한 채로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에 던져집니다. 바로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유다의 젊은이들을 도와주었고, 이를 목격한 네부카드네자르는 깜짝 놀라며, 기적을 일으키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나 이방인 임금과 달리 복음 속 유다인들은 지난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지켜 온 의식 체계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부정합니다. 죄의 종살이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시려는 참된 진리로서 하느님의 일을 이루시려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그동안 지켜 온 사람의 일에 집착한 나머지 예수님을 갈등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사람이 만든 다른 제도와 규칙, 특히 사람에게서 비롯되는 권위에만 매달리면 신앙인다운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이 큽니다. 믿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뢰로 드러나는 것이지 사람의 일 곧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이해관계로 치장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진리이신 주님에 대한 굳은 신뢰야말로 사순 시기의 중심 주제입니다. 우리는 기쁨과 희망의 주님 부활을 기다리며, 굳은 신뢰로 하느님 안에 머물고자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습니다. 주님을 굳게 믿으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은, 우리가 고난의 불가마에 홀로 남겨져 의미 없는 재가 되지 않게 합니다. 오히려 진리를 깨달아 죄에서 자유로워져 하느님을 사랑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