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05일 화요일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입당송 묵시 19,7.6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 교회에 바오로를 데려와 함께 많은 사람을 가르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시는 일들이 당신을 증언하고 있으나 유다인들은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그리스계 사람들에게도 주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였다.>11,19-26
화답송시편 87(86),1-3.4-5.6-7(◎ 117〔116〕,1ㄱ)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10,22-30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루카 24,46.2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상대에 대한 답답함은 실은 자신의 불안감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상대가 말해 주지 않아 답답하고, ‘자신이 당연하다는 것’을 상대가 부당하다 하니까 답답합니다. 이 모두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편안한 일상이 깨질까 봐 답답해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비판하며 다가선 유다인들도 답답해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숱하게 당신 자신에 대하여 말씀하셨지만 유다인들이 듣고 싶던 이야기는 아니었지요. 그들에게 메시아는 나자렛 출신 예수가 아니라 왕권의 위엄을 가진 힘 있는 사람이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유다인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알려 주시는 메시아는 ‘하나 됨’의 메시아입니다. 양들과 하나 되고,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 전부를 이 세상에 내어 맡기셨습니다. 본디 유다 사회는 ‘메시아’를 흩어지고 갈라진 세상을 조화와 평화의 세상으로 바꾸는 분으로 믿고 기다렸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창조 때부터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조화를 이루고 그리하여 마지막 때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 잔치를 즐기는 것이 기다리는 메시아 시대였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우리는 우리의 익숙한 삶에 맞는 메시아가 아니라, 낯선 이와도 함께할 수 있는 여유와 배려의 삶 안에 오시는 메시아를 기다릴 줄 알아야겠습니다. 답답해하기보다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유연함을 지닐 수 있어야 메시아께서 자유로이 우리 곁에 오실 것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