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07일 목요일
[백]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68(67),8-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께서 구원자로 오셨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파견과 사명 수행은 당신의 파견과 사명 수행에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보내셨습니다.>13,13-25
화답송시편 89(88),2-3.21-22.25와 27(◎ 2ㄱ 참조)
복음 환호송묵시 1,5 참조
복음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13,16-20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유다 사회는 예수님을 주인은커녕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인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유다 사회가 메시아를 믿지 않은 것도 아니고, 메시아에 대하여 모르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기다리던’ 메시아가 ‘나자렛 촌놈 예수는 아니다.’라는 완고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당신의 운명에 대하여 말씀하시는데, 그 운명이라는 것이 어이없게도 제자의 배신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고자 길을 나선 제자들 가운데 하나가 예수님을 팔아넘긴다는 기막힌 이야기가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방법이었습니다. 구원은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대개 우리는 이원론적 신앙관에 익숙합니다. 선한 것은 악한 것과 결코 섞일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제 눈에 싫은 것을 악하다며 어깃장을 놓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눈에 악하고 더럽고 모자란 것을 통하여 오늘도 당신의 길을 가십니다. 어설픈 정의감과 설익은 지식으로, 약하고 부족하며 때로는 죄스럽고 비참한 사람들의 주님을, 그리고 그 주님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함부로 단죄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 단죄가 오늘 또다시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바로 그 제자의 민낯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