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5일 금요일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보니파시오 성인은 673년 무렵 영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엑시터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된 그는 수도원 학교의 교장이 되었다. 성인은 독일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주교로 축성되어 마인츠 교회를 다스리며, 동료들과 함께 여러 지방에 교회를 세우고 재건하였다. 성인은 프리슬란트(오늘날 네덜란드) 지방에서 전교하다가 754년 이교도들에게 살해되었다. 1874년 비오 9세 교황께서는 보니파시오 주교를 시성하셨다.
입당송
지혜 10,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제1독서).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믿었지만 예수님께서는 다윗 역시 메시아를 기다렸던 사람일 뿐이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3,10-17
화답송시편 119(118),157.160.161.165.166.168(◎ 165ㄱ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4,23 참조
복음
<어찌하여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12,35-37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마태 10,3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임금이었던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 분열됩니다. 그러고서 줄곧 여러 강대국의 식민지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다윗의 자손 가운데에서 위대한 임금이 탄생하여 예전의 영화를 다시 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 임금을 두고 메시아 또는 그리스도라고 불렀습니다.
마르코 복음 10장을 보면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10,47)이라고 부릅니다. 또 11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11,10) 하며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처럼 수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여겼고, 그분을 통하여 다윗의 나라가 다시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메시아를 예언하며 불렀던 시편의 다음 구절을 인용하십니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이 말씀에서 “내 주님”이라는 표현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시편을 노래하는 다윗이 메시아를 두고 ‘주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곧 다윗은 다가오는 메시아를 자신의 후손으로 하대하지 않고, 자기보다 위대하신 분으로 여기며 ‘주님’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메시아께서 세속적이고 정치적인 존재가 아니시고 천상적이고 신적인 분이심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크신 분이십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