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27일 목요일
[백] 성녀 모니카 기념일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로, 331년 누미디아의 타가스테(현재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의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그는 남편을 개종시키고, 방탕한 아들 아우구스티노를 회개시키려고 정성을 다하였다.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된 데는 모니카 성녀의 남다른 기도와 노력이 있었다. 그는 아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87년에 로마 근처의 오스티아에서 선종하였다. 모니카 성녀는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서 많은 공경을 받고 있다.
입당송 잠언 31,30.28 참조
잠언 31,20.27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와 소스테네스는 코린토 교회에 인사하며, 하느님께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베푸신 은총을 두고 감사드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늘 깨어 있으라고 하시며,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니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처럼 일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1,1-9
화답송시편 145(144),2-3.4-5.6-7(◎ 1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24,42.44 참조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24,42-51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3,45-4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종말론적 담화문’이라고 불리는 마태오 복음 23―25장은 흔히 ‘심판 설교’라고도 합니다. 좀 더 살펴본다면 23장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 대한 일곱 가지 불행을 담은 유다교 심판 설교이고, 24―25장은 세상 마지막 때에 관한 종말 심판 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때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태 24,36)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종말이 언제 오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말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강조하십니다. 언제일지 모르는 종말 심판을 대비하여 늘 깨어 준비하도록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열 처녀의 비유(마태 25,1-13 참조), 그리고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 참조)를 언급하십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비유가 오늘의 복음입니다.
충실한 종은 주인이 맡기는 종들을 잘 관리하고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 종입니다. 이렇게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에게는 주인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맡길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이 늦게 올 것이라 여기고는 맡겨진 종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는 종은 불충실한 종입니다. 결국 주인은 그 종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도 못한 시간에 돌아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입니다.
비유를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불충실한 종에게 내리는 주인의 ‘처단’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말에서 처단은 ‘결단을 내려 처치하거나 처분함’을 뜻합니다. 그러나 성경 원문의 그리스어 ‘처단하다’는 고대 페르시아의 극형 방식인 ‘둘로 잘라 버리다’를 뜻하기에, 불충실한 종의 최후는 그만큼 비참하리라는 것입니다.
충실한 종이 되어 종말을 깨어 준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미 예수님께서는 복음적 담화문인 산상 설교의 결론에서 답을 주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