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녹] 연중 제29주일
[녹]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 『로마 미사 경본』 : 기원 미사, 18. 가
• 『미사 독서』 IV : 기원 미사, 13. 제1독서 - 부활 시기 아닌 때 1 / 제2독서 1 / 복음 1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을 ‘전교 주일’로 지내며, 신자들에게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의 특별 헌금은 교황청 전교회로 보내져 전 세계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는 데 쓰인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선교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2-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참빛이신 성자를 이 세상에 보내셨으니
약속하신 성령을 내리시어
사람들 마음속에 언제나 진리의 씨앗을 심고
신앙의 꽃을 피우게 하시며
모든 이가 세례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고
하느님 나라에서 한 백성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으로 모든 민족들이 밀려드는 환시를 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고 하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 있겠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2,1-5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 참조 또는 3ㄷㄹ)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10,9-18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28,16-2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주님, 특별히 전교의 달을 지내는 교회에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새로운 열정으로 주님의 진리와 복음을 담대히 증언하며 세상에 생명과 빛을 전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식별과 용기의 은총을 주시어, 부정한 것에는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청렴하고 강직한 봉사자로서 맡은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언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말씀이신 주님, 이 땅의 언론인들을 굽어보시어, 자본과 권력의 힘을 멀리하고 확고한 사명감으로 공정하게 처신하며, 우리 시대에 참진리와 희망을 전하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지닌 저희 지역 사람들에게 주님의 밝은 빛을 비추시어, 모든 이가 주님의 뜻에 따라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마태 28,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믿음은 듣는 것에서 옵니다. 그런데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민족의 사도인 바오로는 자신의 직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 전교는 곧 그리스도의 향기를 피워 낸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향기가 난다는 것은 외적인 매력을 지닌 것과는 다릅니다. 외모가 아무리 출중하여도, 많은 지식을 갖추었어도, 온갖 능력을 소유하여도 향기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향기는 그 사람의 됨됨이에서 피어오릅니다. 또 향기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가령 장미꽃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향기를 내뿜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피워 낼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당신의 가르침을 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제자들 가운데 더러는 예수님의 존재를 의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이 막중한 임무를 그들에게 맡기십니다. 제자들의 믿음이 다소 확고하지 않아도 복음 선포의 임무를 그들이 잘 해내리라고 그분께서는 믿으셨습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제자들과 언제나 함께하심으로써 그들이 당신의 향기를 피워 내도록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향수의 인위적인 향기가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그분을 좇아 살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피어오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