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07일 토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안다며, 자신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필리피 신자들에게 고백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며,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4,10-19
화답송시편 112(111),1ㄴㄷ-2.5-6.8ㄱ과 9(◎ 1ㄴ)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16,9ㄴ-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요한 6,5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와 비교하여 재물을 사용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부유함을 좇기보다 가난을 실천하고, 이웃들과 재물을 나누라고 권고합니다. 이렇게 가난과 나눔을 강조하는 것에서 당시 공동체 안에 그만큼 빈부 격차가, 부와 가난의 문제가 심각하였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참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 안의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더욱 현실적이고 실천을 강조하는 가르침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루카는 재물을 도구처럼 표현합니다. 신앙인들은 재물을 잘 다루어야 합니다. 재물을 많이 모으고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눔은 재물을 사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재물은 분명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누구도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목적이며 재물은 도구일 뿐입니다. 재물이 목적이 되면 그때부터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 안에서 재물을 다루며 살아가지만 어디에 목적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목적과 도구를 구분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방향을 잃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삶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일깨우며 언제나 하느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