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성 요사팟 주교는 1580년 무렵 우크라이나의 동방 교회 가문에서 태어났다. 장사보다는 영혼 문제에 관심이 더 많았던 그는 뛰어난 상인이 되기를 바랐던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갔다. 이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수도원장까지 맡아 수도회 개혁을 주도하였다. 주교가 된 뒤에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가 1623년 이교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1867년 비오 9세 교황께서 요사팟 주교를 시성하셨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오네시모스를 옥중에서 얻은 자신의 아들이라면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맞아들여 달라고 필레몬에게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바리사이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대답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맞아들여 주십시오.>7-20
화답송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5ㄱ)
복음 환호송요한 15,5 참조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17,20-25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0,3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복음서에서 말하는 가장 큰 주제는 하느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첫 선포 역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었고, 예수님의 비유는 대부분 하느님 나라를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보다 ‘언제’ 하느님의 나라가 올 것인가에 더 관심을 둡니다. 사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을 궁금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아주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바리사이들은 ‘언제’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지 질문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미’라고 답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 나라는 미래의 어느 때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다양한 비유는 이미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빵 속의 누룩처럼, 땅에 뿌려진 씨앗처럼, 상상하지 못할 만큼 크게 자라는 작은 겨자씨처럼 쉽게 우리 눈에 띄지 않지만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으로 찾을 수 없습니다. 저기 또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 나라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는지 묻기보다 오히려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