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31일 일요일
[녹]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전 세계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고자 이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였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4주일로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자 그리스도를, 지혜를 주시는 스승이요 악에서 해방시키는 구원자로 주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힘차게 고백하여 말과 행동으로 진리를 선포하고, 아버지께 의탁하는 이들의 참행복을 증언합시다.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모세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자신과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란다며, 세상일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걱정하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시어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시며,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예언자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18,15-20
화답송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제2독서
<처녀는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7,32-35
복음 환호송마태 4,16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1,21ㄴ-2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세상의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겪고 있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물질문명의 안락함에 빠져 주님께서 가르치신 가난의 삶을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2. 세계 경제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이들을 굽어살피시어, 이들이 힘없고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관심을 기울이게 하시며, 빈부의 격차를 줄이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굶주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유하신 주님,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고, 그들에게 베푸는 것이 곧 주님께 드리는 것임을 저희가 깨닫고 나눔을 실천하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신앙의 빛을 따라 살아가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삶의 자리에서 어둠을 밝히는 성실한 신앙인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주님의 일보다 세상일을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처럼 주님께서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소리치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기원한 대로 주님의 일만을 걱정하며 살아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신학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말하듯 ‘예수 그리스도’에서 예수가 이름이고 그리스도가 성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자시다.’라는 초세기 신자들의 오래된 신앙 고백입니다. 이 신앙 고백은 성경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 8,29)라고 물으시는 주님의 질문에 대답한 베드로의 고백을 통하여 전해졌고, 박해 때 많은 순교자들과 증거자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셨고,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안다고 말합니다. 이 더러운 영의 소리는 우리의 신앙 고백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더러운 영은 주님과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어 한 사람을 자유롭게 하십니다. 이 가르침은 세례성사 때 ‘마귀를 끊어 버리는 예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예식에서 우리의 고백은 앞으로 악의 모든 것을 끊어 버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모시겠다는 결심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신앙 고백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 주시고 병자를 낫게 하시는 이적들뿐만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행동으로 당신께서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압니다. 더 이상 세속의 많은 것에 의지하여 죄의 노예가 되지 말고,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어 그 사랑을 실천하여 참된 신앙인, 자유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