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06일 화요일
[백]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입당송 집회 15,3-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베드로 사도가 오순절에,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라고 하자 삼천 명가량이나 되는 이들이 세례를 받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셔서, 당신께서는 하느님께 올라간다고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2,36-41
화답송시편 33(32),4-5.18-19.20과 22(◎ 5ㄴ 참조)
부속가
<자유로이 할 수 있다.>파스카 | 희생제물 | 우리모두 | 찬미하세. |
그리스도 | 죄인들을 | 아버지께 | 화해시켜 |
무죄하신 | 어린양이 | 양떼들을 | 구하셨네 |
죽음생명 | 싸움에서 | 참혹하게 | 돌아가신 |
불사불멸 | 용사께서 | 다시살아 | 다스리네. |
마리아 | 말하여라 | 무엇을 | 보았는지. |
살아나신 | 주님무덤 | 부활하신 | 주님영광 |
목격자 | 천사들과 | 수의염포 | 난보았네. |
그리스도 | 나의희망 | 죽음에서 | 부활했네. |
너희보다 | 먼저앞서 | 갈릴래아 | 가시리라. |
그리스도 | 부활하심 | 저희굳게 | 믿사오니 |
승리하신 | 임금님 | 자비를 | 베푸소서. |
복음 환호송시편 118(117),24
복음
<제가 주님을 뵈었고,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20,11-18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콜로 3,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마리아 막달레나가 울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분의 죽음 앞에서 너무나 황망하여 어찌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지극히 사랑하는 분의 곁을 지키고자 아직도 어두운 새벽에 무덤으로 향합니다. 마리아는 당황스러워하며 더 큰 상실감에 빠집니다. 무덤이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고통이 너무 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덤 안의 두 천사를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그런 마리아에게 천사가 묻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마리아는 눈에 보이는 대로,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대답합니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어둠을 직면하여 슬픔과 고통이 우리 마음을 온통 차지할 때 ‘왜 우느냐?’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마리아가 그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말하였듯이 우리도 마음속에 있는 하느님께 횡설수설하더라도 있는 그대로를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할 때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발견하지만, 아직도 그 슬픔이, 그 집착이 커 여전히 제대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뵙고도 정원지기로 착각합니다. 그렇게 그분을 찾으려 애썼으면서도 정작 그분께서 다시 살아나시어 눈앞에 나타나셨는데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슬픔에 짓눌려 보아야 할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마리아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이렇게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털어놓는 마리아에게 예수님께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십니다. “마리아야!” 이제 마리아는 돌아서서 “라뿌니! 스승님!” 하고 예수님을 알아뵙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모든 슬픔과 아픔을 다 쏟아 낼 때, 그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때 우리 마음 안에는 그분을 향한 사랑, 기쁨이 피어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