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23일 금요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또는
[홍] 성 제오르지오 순교자 또는
[홍] 성 아달베르트 주교 순교자
입당송 묵시 5,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사울은 다마스쿠스에 이르러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니아스에게 안수를 받은 뒤,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생명을 얻지 못한다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9,1-20
화답송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6,56 참조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6,52-5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예수님의 이 말씀에 유다인들은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말다툼을 벌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과 대화하는 이들을 군중에서 유다인으로 바꿈으로써, 이들이 예수님께서 생명의 빵이심을 거부하고 적대시할 것을 암시합니다. 그런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한발 더 나아가시어 ‘살을 먹고’ ‘피를 마시기’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구절부터 성체성사의 선물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언급합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면서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루카 22,19)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하고,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하신 것 또한 성체성사를 암시합니다.
특히 “내 살을 먹고”에서 동사 ‘먹고’는 ‘씹어 먹고’로 번역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단순히 먹는다는 일반적인 동사가 쓰이다가, 여기서부터 소리를 내어 씹어 먹는 행위를 강조하는 동사로 바뀝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씹어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자들이 성체성사 안에서 실제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주는 몸을 먹는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는 예수님의 살과 피의 실재성을 말하고, 더 나아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것은 참생명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그분의 희생에 동참하는 행위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따라서 우리가 미사성제에 참여하여 예수님의 살인 성체를 모시고 예수님의 피인 성혈을 마실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예수님 ‘안에 머무르며’, 예수님께서도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먹고 마심으로써 예수님과 한 몸이 되어 예수님처럼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