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07일 금요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입당송 묵시 5,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사도들과 원로들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15,22-31
화답송시편 57(56),8-9.10-12(◎ 10ㄱ)
복음 환호송요한 15,15 참조
복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15,12-17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신앙에도 나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10대와 30대, 70대가 이해하는 사랑이 각각 다르듯이, 신앙의 나이 또한 사랑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어나고, 걷고, 자라고, 집을 떠나 독립하고, 우리가 이렇게 하루하루 성장하듯이 우리의 신앙도 사랑을 얻고, 이해하며, 사랑의 기준에 따라 매 순간 ‘예.’ 또는 ‘아니요.’라고 응답하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어떤 때는 예수님의 친구로 살다가, 어떤 때는 예수님의 종으로, 또 어떤 때는 예수님의 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분의 친구로 살지 않아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친구”라고 불러 주시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하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9-37 참조)에서는 누가 나의 이웃 곧 친구인지 또는 친구가 아닌지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이라는 개념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사람으로 한정되어 이해되던 당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랑을 알고, 사랑을 느끼며,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이를 ‘이웃’ 곧 ‘친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추상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고 구체적입니다. 이 구체성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라는 예수님의 초대에 대한 응답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과 가장 먼 이웃은 누구입니까? 이를 가르는 기준이 필요성이나 다른 현세적 이유는 아닙니까? 우리는 사랑을 통하여 모두 가까운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의심과 망상, 두려움과 원망 속에 있지 말고 진실되게 사랑을 실천하며 자유로운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은 모든 사람이 타고난 사명이며 그리스도인에게는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