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26일 수요일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필립보 네리 성인은 1515년 이탈리아의 중부 도시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때 사업가의 꿈도 가졌으나 수도 생활을 바라며 로마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펼친 필립보 네리는 서른여섯 살에 사제가 되어 영성 지도와 고해 신부로 활동하면서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았다. 동료 사제들과 함께 오라토리오 수도회를 설립한 그는 1595년 선종하였고, 1622년 시성되었다.
입당송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제1독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세 번째 예고를 전한다(복음).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소서.>36,1-2.5-6.13.16ㄴ-22
화답송시편 79(78),8.9.11.13(◎ 집회 36,1 참조)
복음 환호송마르 10,45 참조
복음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10,32-4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시고자 하신 길과 야고보와 요한이 가고자 하였던 길이 사뭇 다른 길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이라는 구원의 길로 하느님의 일을 이루고자 하시지만, 야고보와 요한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하는 세속의 길로 사람의 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유가 자신의 명예와 영광이라는 세속적인 욕심 때문은 아닌지, 또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는 이유가 자신의 뜻을 온전히 이루려는 고집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좇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하고, 당신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명예와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이루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 ‘선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선물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 자리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