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 06일 화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또는
[홍] 성녀 마리아 고레티 동정 순교자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야곱과 씨름을 하시고는, 그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기에 이제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라며 복을 내려 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네가 하느님과 겨루어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32,23-33
화답송시편 17(16),1.2-3.6-7.8과 15(◎ 15ㄱ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14 참조
복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9,32-3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저는 평소에 꽤 열려 있는 시각과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또한 선입관을 버리고 내 안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잘 바라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트로트 생활 성가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신나는 리듬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박자도 어색하고, 그 자리가 무척이나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머리로는 ‘트로트도 성가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거부하고 있었나 봅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을 차별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가졌다는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행동, 말씀과 시각은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이었습니다. 군중은 언제나 예수님을 보고 놀라워하였고,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감탄하면서도 낯설어합니다. 바리사이들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그 낯섦은 예수님에 대한 시기와 질투, 그리고 미움으로 발전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욕심과 더해져 결국 그 낯설고 다른 것을 거부하고 오해하면서 자신의 이기적인 시선과 마음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하늘 나라의 복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하고 스스로 고통과 아픔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희생과 수고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온 마음으로 가난하고 길 잃은 사람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때로는 죽음 앞에 당당해야 하고 두렵지 않은 척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 낯선 일을 나의 일로, 나의 일상으로 만들어 가는 주님의 일꾼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당신을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기다리고 계십니다.